2026-02-26
미서부 버킷리스트를 지우며
남편의 부상으로 여행이 시작부터 어긋났다
LA공항에서 제임스 김이라는 가이드님을 만나는 순간
'아! 역시 출발이 좋지않더니....'였다
첫 여행지인 샌디에이고로 내려가는데 비는 억수로 퍼붓고 모든 것이 실망스러웠다
초1 손자와 아들과 남편과 함께 하는 멋진 여행을 꿈꾸었건만ㅜ
동장도 통장도 이장도 아닌 반장
그 김반장님(김지운님)이 우리 가이드였다
지금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10시간 지났다
돌아보면 많은 것이 신기하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점점 쾌청해졌고 김반장님의 요상하신 시간 조율로
광활한 5대 캐년들도 다른 팀들과 큰 겹침없이 마음껏 누릴 수 있었고
폭설로 닫혔던 요세미티 마저도 우리 앞에선 문을 열었다
김반장님은 뉴스, 문화, 역사, 예체능, 경제, 의학, 상식에 이르기까지 '톡'치면 '툭'나오는 마치 챗봇처럼
아니 먹기 좋도록 양념까지 입혀 웃음까지 가미한 챗봇을 능가하는 전달력으로 우리 삼호투어버스는 웃음을 싣고 달렸다
여기엔 쾌적하고 안락한 버스도 한 몫했고
눈길에서도, 막히는 길에서도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신 베스트 드라이버 마초짱님도 계셨다
8세 손자부터 70세 이상의 어르신들까지 모두 금문교를 걸으며 여행을 끝까지 만끽했다
연령과 상황에 맞게 간지러운 곳 긁어주시고 응급 처치해 주시며 학생들에겐 꿈을 주신 반장님
70년 가까이 살았건만 아직 사람보는 눈이 없음을 깨달으며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지울 수 있게 미서부 여행을 멋있게 이끌어 주신 우리의 김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좌석이나 식당 등 모든 면에 배려해 주시고 잘 품어주신 일행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예준아~~ 고마웠어